폭우 속 한강 다리 위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한 여성이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 여성을 구한 건 때마침 옆 도로를 달리고 있던 버스 기사였다.
11일 JTBC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쯤 6716번 버스 기사 곽정규 씨는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사건 당일은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날이었다.
곽 씨는 다리 중간을 건너던 중 난간 위에 위태롭게 서서 한강을 쳐다보고 있는 20대 여성을 발견했다.
난간 아래에는 신발과 가방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상태였다.
당시 많은 차량이 지나갔지만 모두 여성을 보지 못한 듯 지나쳤다.
곽 씨는 여성을 보고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해 다급히 버스를 세웠다.
이어 문을 열고 뛰쳐나가 여성을 끌어내렸다.
곽 씨가 여성을 발견하고 구조하는 데는 채 20초가 걸리지 않았다.
곽 씨는 “경적을 두 번 울렸는데 이쯤에서 한 발 더 올라가시는 모습을 보고 바로 차를 세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날 날씨도 안 좋은데 물살도 셌다. 그런데 난간에 살짝 올라가 있는 모습이 너무 위험해 보였다”라며 “무슨 생각이었는지 저도 잘 모른다. 순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곽 씨가 여성을 붙잡고 있는 동안 버스에 탑승해 있던 승객이 경찰에 신고했다.
곽 씨는 경찰이 오기 전까지 여성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진정시켰다.
경찰이 도착하자 곽 씨는 여성을 인계한 뒤 다시 운전대를 잡고 운행을 시작했다.
여성은 인근 지구대로 이동한 뒤 가족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