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에게 음료수를 건네고 훈훈한 문자를 받은 어느 학생의 사연이 소소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 ‘공부자극’에 새로운 게시글이 업로드됐다. ‘치킨 배달원에게 음료수 줬다가’라는 제목의 글에는 치킨을 주문한 한 학생과 배달원의 아내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첨부돼 있었다.
재작년에 일어난 사연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어느 비 오는 날 한 학생이 치킨을 주문했고, 학생은 배달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음료수를 건넸다. 그러자 치킨집 주인이자 배달원의 아내인 A씨는 해당 학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XX 치킨입니다”라는 문구로 운을 뗀 A씨는 “며칠 전 저희 남편이 배달을 갔는데, 친절히 음료수를 주셨다고 들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A씨는 이어 “우리 남편이 뇌출혈로 식물인간이었는데, 많이 건강해져서 치킨집을 함께 시작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A씨는 “(남편이) 말이 어눌하다보니, 배달을 가면 손님들이 ‘술에 취하고 이상한 사람이 배달을 왔다’고 전화하기도 하고, 가끔은 면박도 줘서 좌절했다”며 “그런데 학생의 친절함 덕분에 (남편이) 감동을 받아서 용기가 난다고 한다”고 말했다.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인 A씨. 하지만 문자를 받은 학생은 도리어 스스로를 낮추며 다시 한 번 훈훈함을 자아냈다.
학생은 “비 오는 날에 배달을 시켜 죄송했다”며 “너무 죄송해서 음료수를 드렸었는데, 너무 작은 음료수를 드려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학생은 이어 “사장님께서 건강해지셔서 다행”이라며 “덕분에 치킨 맛있게 잘 먹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9월에 군에 입대하는 학생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학생은 “군에 가서도 항상 응원하겠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고, A씨는 “휴가 나오면 가게 들려요. 시원한 맥주 한 잔 드릴 게요”라고 말했다.
“꼭 가겠다”고 답장하며 메시지를 마무리한 학생.
두 사람의 ‘감사 대결’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가 누가 착한 사람인지 대결하는 것 같다. 보기 좋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사장님이 얼마나 기쁘셨을까. 학생이 정말 잘 컸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