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밀림이 있는 브라질이 뎅기열 예방을 위해 오는 2024년부터 10년간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최대 50억 마리까지 방사한다.
비영리 기구 ‘세계모기프로그램(WMP)’은 최근 “연간 50억 마리 모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2024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앞으로 10년 동안 브라질 지역에 모기를 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뎅기열 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지난해 230만건의 뎅기열 사례가 보고됐고, 약 1000명이 뎅기열로 사망했다.
뎅기열, 지카, 치쿤구니아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는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질병을 퍼뜨릴 위험이 훨씬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는 불임이 돼,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교미한 암컷 모기가 낳은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
WMP는 브라질 외 호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일부 국가의 도시에서 소규모로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수컷 모기 방출 실험을 진행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실험에선 뎅기열 발병률을 77%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할 모기를 생산할 공장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설립될 예정이다.
WMP 관계자는 “오는 2024년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최대 50억 마리의 모기를 생산한다”라며 “이 시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수컷 모기 생산 시설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볼바키아 감염 모기를 방사하는 기술은 브라질 규제 기관의 승인은 받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WHO는 이달 말 통제 자문그룹(Vector Control Advisory Group) 회의에서 모기 방사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