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났을 때 ‘우리 집 고양이 vs 옆집 아이’ 하나만 구해야 한다면…누리꾼들 갑론을박

By 이현주

만약 내가 사는 아파트에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다고 상상해보자.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높이 치솟는 위급한 상황.

우리 집에는 반려동물이 있고, 옆집에는 맞벌이하는 부모로 인해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아이가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둘 중 하나만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신은 누구를 구할 것인가?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이 났는데 남의 집 아이 vs 반려동물 중 누구를 구할 것인가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 A 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 지인들과 해당 주제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하다”라며 온라인 투표를 개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투표에는 1만 6245명이 투표했으며, 이 중 4.1%가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옆집 아이부터 구하겠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21.8%는 ‘반려동물을 안 키우지만, 만일 키운다고 해도 아이부터 구하겠다’ 의견을, 33.2%는 ‘옆집 아이보다 같이 사는 반려동물을 구하겠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려동물을 안 키우지만, 키운다면 반려동물부터 구한다’ 의견은 제일 높은 40.9%를 기록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EBS 캡처

해당 투표 결과를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반려동물을 먼저 구하겠다는 의견에 동의한 누리꾼들은 “당연히 내 집안에 내 가족, 내 반려동물부터 구하는 거 아닌가”, “불났는데 옆집에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냐. 당장 내 눈앞에 있는 반려동물부터 구해야지”, “사람과 동물의 차이라면 사람이 우선시 되겠지만, 이건 내 가족과 남의 가족 차이다”, “남들한테는 한낱 동물이겠지만 나한테는 자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영화 ‘타워’ 스틸컷

반면, 옆집 아이를 구하겠다는 누리꾼들은 “아이를 잃고 슬퍼할 부모의 고통이 상상이 안 가서 난 아이부터 구하겠다”, “요즘은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구나. 그래도 난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반려동물이 소중하다고 해도 인간 목숨이 더 소중한다”, “옆집 아이가 ‘살려주세요!’ 하는데 동물을 먼저 구한다고?? 진짜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