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칸에 불이 붙은 화물차를 발견한 택시 기사와 승객인 학생들이 함께 불을 꺼 대형사고를 막았다.
지난 8일 JTBC에 따르면 택시기사인 정성배 씨는 등교하던 학생들을 손님으로 태우고 가던 중 다급하게 속도를 줄였다.
길가에서 짐칸에 불이 붙은 1톤 화물차를 발견한 것.
32년 차 의용소방대원이기도 한 정 씨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앞에 불이 났으니 도와주자”며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정 씨의 말에 학생들은 두말없이 흔쾌히 응해줬고, 정 씨는 먼저 달려가 휴대용 소화기를 발사했다.
택시에 타고 있던 한 학생도 달려와 함께 소화액을 뿌렸다. 발로 밟으며 불을 끄기도 했다.
하지만 종이 상자에 옮겨붙은 불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그때 다른 학생이 소화기를 들고 나타났다. 근처 편의점에서 소화기를 빌려온 것.
불은 소화기 5개를 다 쓴 뒤에야 20분 만에 꺼졌다.
종이 상자 사이에서는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 하나가 발견됐다.
교복과 신발은 더러워졌고, 몸에 탄 냄새도 배고, 지각도 했지만, 학생들은 야단맞지 않았다. 소방본부는 힘을 합쳐 불을 끈 택시기사와 학생들에게 표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