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이 불법 해외 송금 혐의로 중국 전자기기 제조업체 샤오미의 자산 9천억 원을 압수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수사국(ED)은 이날 해외로 외화를 불법 송금한 증거를 확인했다며 샤오미의 인도법인 계좌에서 555억 루피(약 9천140억 원)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관련 자금은 샤오미 그룹 관계사 한 곳 등 외국에 기반을 둔 세 곳으로 송금됐다. ED는 중국 모기업의 지시에 따라 로열티로 가장한 막대한 금액이 송금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당국은 샤오미 인도법인의 전 대표 마누 쿠마르 자인을 소환 조사하는 등 여러 달에 걸쳐 이번 사안을 조사해왔다.
인도 매체 뉴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은 당국이 HSBC 등 샤오미 인도법인의 4개 계좌에서 관련 자금을 찾아냈다면서 “다만 샤오미 인도법인이 이미 자금의 상당 부분을 중국의 관계사 등으로 보낸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샤오미 측은 “모든 로열티 지불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샤오미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오해가 있는 부분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샤오미는 인도에서 가장 큰 외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중 하나다. 중저가 휴대전화가 인도에서 인기를 끌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연 매출액은 3천400억 루피(약 5조 6천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