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무역 수출 규제로 촉발된 ‘노재팬’ 운동이 무색해질 만큼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쏟아지고 있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에서 9월 일본 여행 예약률은 전달 대비 무려 625% 증가했으며, 모두투어에서는 증가율이 1200%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는 일본항공의 11~12월 일본행 국제선 예약이 올해 9월 중순과 비교해 3배 수준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이달 30일부터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횟수를 28회에서 2배 늘린 주 56회까지 증편할 예정이다.
일본 맥주의 수입은 노재팬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3198t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489t보다 103.4%, 지난해 7751t보다 70.2% 증가한 수준이다.
노재팬 운동이 시들해진 게 언제쯤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옮겨갔다는 주장이 있다.
일본에서도 “포켓몬빵 소동을 보면 노재팬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4월 일본 경제매체 ‘겐다이비즈니스’는 포켓몬빵 인기에 대해 주목하며 “한국에서는 최근 일본 만화 ‘극장판 주술회전’이 개봉 직후 관객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일본 만화의 뿌리 깊은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노재팬 운동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의류 부문에서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됐던 유니클로의 실적 역시 회복세에 들어섰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 회계연도(2020년 9월 1일~2021년 8월 31일) 영업이익 또한 52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