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때와 장소에 따라 종종 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오가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본다고 누가 뭐라고 하랴.
문제는 근무 시간에 이어폰을 끼는 경우다.
온라인상에서는 손님을 응대하는 알바생이 이어폰을 끼고 있어 기분이 나빴다는 사연을 종종 보게 된다.
최근에는 이어폰을 낀 채 일하는 후배 직원 때문에 고민이라는 직장인의 글이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업무 중 이어폰. 내가 꼰대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을 33살 남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현재 진행 중인 업무는 부서원 5명이 같이 하는 프로젝트다”라고 소개했다.
구성원들이 수시로 소통하며 함께 의논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A씨는 유독 25살 여성인 막내 직원 B씨와의 소통이 어렵다고 전했다.
B씨가 일을 하면서 늘 이어폰을 착용한 탓에 불러도 계속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A씨는 이어폰을 한쪽만 끼든지, 소리를 낮춰서 부르면 바로 듣고 의논할 수 있게 하라고 B씨에게 요청했다.
B씨는 “요즘 사람들은 그렇게 일 안 한다. 다들 이어폰 끼고 일한다”라며 그 요청을 묵살했다.
황당했던 A씨는 업무 중 필요할 때마다 자리로 가서 부르라는 이야기냐고 물었다.
B씨는 이어폰을 안 끼면 집중하기 힘드니 전화로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지만 말해봐야 시간 낭비일 거 같아서 그냥 넘어갔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꼰대인 거 같으냐. 꼰대가 맞다면 이해하려 노력은 해보겠지만, 솔직히 쉽지 않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 누리꾼은 “이어폰을 껴야만 집중할 수 있는 핸디캡이 있다면 취업사기 아닌가?”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거지” “이걸 고민하는 선배가 천사네” “회사에서 월급 받지 말고 이어폰 끼고 프리랜서 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고민에 공감했다.
반면 일부는 “성과만 잘 내면 되는 거지 이어폰이 무슨 문제?” “전화나 메신저로 소통할 수도 있을 텐데”라며 B씨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