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목숨을 잃은 한 여성의 시신에서 말라붙은 눈물 자국이 발견됐다.
이 눈물 자국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에, 시신을 부검하던 부검의까지 눈물을 쏟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법의학자 유성호 서울대 교수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 중 일부분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유성호 교수는 “일하다가 기억에 남는 마음 아픈 사연이 있나”라는 질문에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2015년 1월,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던 대형 화재였다.
화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유성호 교수는 사망자 중 한 명의 부검을 맡게 됐다.
사망자는 20대 여성. 홀로 4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였다.
엄마는 화재가 발생하자 아들을 꼭 끌어안고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4살 아들은 구조대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엄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지고 말았다.
사실 20대 엄마는 생전에 보육원에서 홀로 자란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에 입양, 파양을 두 번이나 겪은 아픈 경험도 있었다.
유성호 교수는 “부검을 하다 보니까, 그분의 눈가에 눈물이 말라붙은 자국을 발견했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돌아가시기 전에, 본인도 홀로 자랐는데 혼자가 될 아들 생각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싶었다. 그래서 저도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엄마와 단둘이 지내던 4살 아들은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