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은 건 경찰관이었다.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한 여성이 다급하게 “불고기 피자를 가져다 달라”며 전화한 것.
이 상황에서 베테랑 경찰관의 촉이 발동했다. 딱 3초 만에 위급 상황임을 알아채고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 여성을 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9시 20분경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한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여성은 “불고기 피자 라지 사이즈 갖다 주세요”라며 주소를 다급하게 불러줬다.
경찰관은 처음에 잘못 건 전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신고자 옆에서 의문의 남성 목소리가 들리자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
여성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었다.
경찰관은 즉시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신고자 여성에게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겠다”라며 침착하게 전화를 이어갔다.
신고자의 위치가 파악되자마자 곧바로 출동했다. 발 빠른 대처로 신고가 접수된 지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가정폭력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가정폭력 가해자인 신고자의 남편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112 직원들은 신고자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세심하게 진술을 듣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