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악천후를 뚫고서 선천성 대사질환이 있는 아기를 위해 제주 마라도까지 특수 분유를 수송했다. 해경의 책임감과 아기를 위한 선한 마음씨가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로부터 기상 악화로 인해 생후 4개월 아기에게 먹일 특수 분유가 바닥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A씨는 당일 오전 여객선을 타고 마라도로 분유를 사오려 했으나, 높은 파고로 여객선도 어선도 타지 못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확인한 해경은 분유를 사서 마라도까지 직접 수송키로 했다.
해경은 약 20㎞ 떨어진 대형마트까지 가서 특수 분유를 산 뒤 오후 3시 47분께 연안 구조정을 통해 높은 파도를 뚫고 마라도에 분유를 전달했다. 전달 과정에서 파도로 인해 구조정 내 에어컨이 파손되기도 했다.
A씨는 “궂은 날씨에 해상으로의 이동이 힘들었을 텐데 분유를 전달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선착장에 있던 일부 낚시객들은 분유 수송 작전을 펼친 구조정 안으로 콜라를 던져 해경에 감사를 표시했다.
해경 관계자는 “파도가 워낙 거세 이동이 험난했지만, 파출소로 복귀해 선착장 인근 낚시객들이 감사의 표시로 전해준 음료수를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