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여러 경로로 포착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위성을 운용하는 미국 기업 플래닛 랩스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를 이달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살펴봤더니 핵실험장의 갱도를 복원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에는 핵실험장의 갱도 굴삭 작업으로 발생한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국제대학원 교수는 핵실험에 대비해 산등성이 일부에서 지하 시설로 통하는 갱도를 복원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3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당시 사진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근처에 새로운 토사 더미가 발견됐다. 대형 장비를 실은 차량이 오간 흔적도 있었다.
풍계리 핵실험장뿐 아니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도 중단됐던 핵 개발이 재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콜로라도 광산대학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가공한 정보를 분석했고, 2018년 핵 개발 중단 이후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핵시설 주변의 월평균 야간 광량(光量)이 2020년 이후 다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으로 예측된 월평균 광량은 북한이 가장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했던 2017년 평균을 약 30% 웃도는 수준이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작년 8월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를 같은 해 7월부터 재가동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