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로 추정되는 소녀가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김 위원장 둘째 딸 김주애(9)로 보이는 소녀가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74주년 경축행사 무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녀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위해 마련된 공연에 올라 노래하던 여러 아이 중 한 명이었다.
매체는 중국 블로거 등 전문가를 인용해 이 소녀가 김 위원장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아이들과 다른 특징을 찾아냈다.
그 내용을 종합하면 이 소녀는 무대에서도 유일하게 머리를 묶지 않고 풀어 내렸으며 혼자만 ‘하얀색 양말’을 신었다.
이날 공연을 보도한 북한 매체도 어린이들의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이 소녀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집중했다.
성인 가수들 무대와 달리 ‘주인공’이 없는 어린이들 중창과 합창 공연에서 특정 출연자의 모습을 조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활짝 웃는 표정으로 공연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그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이 손뼉을 치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공연이 끝난 후 리설주 여사가 보인 행동은 더 이례적이었다.
김 위원장이 공연자들 격려를 위해 무대에 오르자 따라나선 리 여사는 곧바로 소녀에게 말을 걸며 등을 다독였다.
이 소녀는 이날 김 위원장이 참석한 무대에만 올랐으며 같은 날 다른 공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의 콜린 즈워코 선임분석원은 “이 소녀가 김정은 위원장의 딸일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에겐 딸 두 명과 아들 한 명을 포함해 모두 세 자녀가 있으며, 김주애는 둘째로 알려졌다.
김주애란 이름은 2013년 북한을 방문한 NBA 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인터뷰에서 언급하며 세상에 처음 드러났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은 이 소녀의 나이가 김주애와 비슷한 나이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그동안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가족을 외부에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다는 점에서 딸이 아닌 다른 가족의 자녀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