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할아버지’로 유명한 프로야구 롯데의 열혈 팬 케리 마허 교수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롯데 팬들은 슬픔을 금치 못했다.
사직구장에 마허 교수의 영정사진이 놓이자 모두 고개를 숙인 채 고인을 추모했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를 시작하기 전, 선수들과 관중들은 하늘로 떠난 마허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묵념했다.
마허 교수가 자주 앉았던 관중석에는 국화꽃이 놓였고, 경기장을 찾은 마허 교수의 가족들은 상복을 입은 채로 눈물을 흘렸다.
미국 출신인 마허 교수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부친의 영향으로 200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사직구장에서 롯데 특유의 열정적인 분위기에 푹 빠져 열혈 팬이 됐고, 14년 동안 ‘사직 할아버지’라고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롯데의 홈경기를 관람하는 건 물론이고, 전국 원정 응원까지 나서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20년경 다발성 골수증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그렇게 투병 중에도 사직구장을 방문해 롯데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허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투병하다가, 지난 16일 결국 눈을 감고 말았다.
야구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항상 미소 띤 얼굴로 흔쾌히 응했던 마허 교수. 팬들은 ‘사직 할아버지’의 푸근한 미소를 잊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롯데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고인을 승리로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