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의 아동센터와 행정복지센터가 ‘종이학 접기’ 행사에 동원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행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위해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직장 인증을 통해 가입하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게 부산 공무원 현실이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구청장의 지시로 다음 주부터 종이학을 접어야 한다”라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종이학 접기’에 관한 게시글을 비슷한 시기 타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네이버 카페에 글을 쓴 학부모 B씨는 “(복지관에서) 아들 수업이 오후 4시부터인데 자꾸 일찍 오라고 한다. 알고 보니 부산 2030 월드엑스포 기원 학 종이접기를 시킨다더라”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걸 시키는데 이거 어디다 문의해야 하냐”라고 도움을 구했다.
실제로 동구 지역 18개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이 종이학을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 동구청 측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에 대비해 4월 3~7일까지 엑스포 홍보 및 캠페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구 측에 따르면 관내 전 주민들이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과 응원을 담은 글을 적은 종이학 1만 6240개를 접어 실사단 8명에게 각 2030개씩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보도자료에 종이학을 접을 대상에 관한 내용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커뮤니티 글들에 따르면 공무원과 아동센터 학생들이 이를 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이 커지자 동구 측은 K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구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동구 관계자는 “계획을 추진하다 반발이 있어 전면 취소했다”라고 알렸다.
다만 ‘종이학 접기가 누구의 생각이었는지’를 묻는 말에는 “두루두루 나온 의견이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