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막말에 반발하며 집단 등교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남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지난 24일부터 A교사의 막말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등교하지 않고 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학교는 현재 5학년이 한 학급뿐이며 학생 수도 12명에 불과하다.
1학년 담임이었던 A교사의 아동학대는 올해 여름 방학이 지난 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A교사는 5학년 교실에서 청소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막말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A교사는 “돼지보다 못한 X들” “1학년보다 공부도 못하는 XX들” “부모가 괴물로 만들었다” “부모는 너희를 싫어한다” “부모는 너흴 개돼지로 알고 키운 것이다” “농사나 지어라” 등의 발언을 했다.
“애인이 있으면 휴대폰과 화장품을 책상 위에 놔둬도 된다”라는 납득하기 힘든 말도 서슴지 않았다.
학교 측은 지난 17일 학부모의 항의 방문으로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
A교사는 다음 날 곧바로 사과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 21일 학부모 2명이 항의 방문해 A교사와 면담을 요구하자 A교사는 5학년 교실에서 또 막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곧바로 피해 학생들과 A교사를 분리 조치했으며, 일부 학생은 조퇴했다.
학부모들은 A교사와 학급 관리에 소홀했던 5학년 담임 교사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며 교직을 내려놓으라고 항의했다.
A교사는 결국 25일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시 기회를 줄 수 없겠냐”라고 용서를 구했지만, 대부분 학생은 싸늘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장은 연합뉴스에 “36년 교직 생활하는 동안 처음 겪는 일이고 너무 충격적이다. A교사는 평소 성실하고 자기 반 아이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교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심리 상담을 받고 있으며, 경찰과 교육청은 A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