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면서, 우회전하는 차량은 보행자를 보면 무조건 멈춰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회전 사고는 발생하고 있고, 보행자와 운전자의 ‘눈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간단한 손짓’으로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역 부근의 횡단보도를 관찰한 결과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데도 우회전 차량이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상황이 자주 발견됐다.
한 시민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도로까지 내려갔는데, 우회전하던 택시가 그냥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강화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우회전 차량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보행자가 있으면 일단 멈춰야 한다.
그런데 ‘건너려는 보행자’라는 대목이 운전자 입장에서는 판단하기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발생하자, 도로교통공단이 직접 실험에 나섰다.
횡단보도 앞에 그냥 서 있는 경우에는 우회전 차량 50대 중 17대만 멈춰 섰다.
이번에는 운전자를 향해 가볍게 손을 들자, 우회전 차량 대부분이 정차했다.
손짓에 멈춘 차량은 50대 중 44대. 약 90%의 운전자가 멈춘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은 해당 실험을 통해 가벼운 손짓만으로도 보행자와 운전자가 서로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손짓 같은 비언어적 소통이 정착되면 우회전 사고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