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졸음운전 차량에 치인 충남 금산 아동양육시설 ‘향림원’ 아동들이 병원비를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따스한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업체가 후원하려는 손님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향림원 물품 기부했는데 취소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기부금이 많이 모였을 거라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간식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A씨는 업체로부터 일방적인 결제 취소를 당했다.
취소 사유를 본 그는 마음이 뭉클해졌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가게 사장이 보낸 장문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사장은 메시지를 통해 “저희는 원래 보육원이나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서 첫 주문을 하실 경우 주문 취소하고 그냥 보내드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간식을 받을 곳의 주소가 향림원인 것을 확인한 사장이 결제를 취소한 후 돈을 받지 않은 채 물건을 보내겠다는 뜻이었다.
사장은 “저희를 대신해 소외당하고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리고 있는 터라 그동안 애써주신 것에 대한 낯선 이의 감사 선물이라 생각하고 편히 받아달라”라고 했다.
이어 “주문 취소로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며 귀한 일 해주셔서 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A씨가 간식을 주문했던 업체는 온라인 쇼핑몰 ‘고마운사람들’이다.
장애인 생산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소아암 치료비, 서울지역 보육원 기부금 등으로 활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25일 20대 외국인 유학생 A씨는 금산군 일대에서 차를 몰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해 학생 5명을 덮치는 사고를 냈다.
다친 학생들은 인근 아동양육시설인 향림원에서 학교에 가던 길이었다.
이 사고로 초등생 2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한 명은 깨어났지만 다른 한 명은 아직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의무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에만 들어 있어 추가 병원비는 피해 아동들이 감당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당 운전자는 27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