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가 앞차랑 시비가 붙어서 내렸는데 상대가 마동석이면 분노가 쏙 들어간다. 마동석을 보고도 달려들어야 분노장애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 출연한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한 말이다.
일상어가 된 분노조절 장애에 대한 유쾌하고도 명쾌한 정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와 관련한 예를 잘 보여준 영상이 다시 재조명됐다.
지난해 8월 경차인 레이 차주 A씨가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제보해 공개된 것이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벤츠 한 대가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며 레이의 진로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벤츠를 바로 끼워주지 않았던 게 시작이었다.
A씨는 다른 차량에 피해가 갈까 봐 벤츠를 피하며 운전을 했다.
화가 난 벤츠 차주는 레이 앞을 가로막으려 차를 갓길에 세우라고 손짓했다.
A씨가 이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쳐가자 벤츠는 위험하게 3차선을 오가며 보복운전을 했다.
마침내, 빨간불 신호를 받은 두 차량이 나란히 멈췄다.
벤츠 차주는 분노에 찬 걸음걸음으로 곧장 레이를 향해 다가왔고, 차가 흔들릴 정도로 창문을 두드렸다.
‘키 187cm+몸무게 93kg’의 덩치를 보유한 데다 첫인상도 강한(?) A씨가 내렸다.
벤츠 차주는 분노가 저절로 조절됐고, 말없이 차로 돌아가 휴대폰을 챙겼다.
그러더니 레이 뒤로 가서 용도를 알 수 없는 사진을 찍었다.
A씨가 보복운전으로 신고하겠다며 바로 경찰에 전화했다.
통화하는 사이 벤츠 차주는 차로 돌아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A씨는 보복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며 “키가 크고 덩치도 있는 저 같은 청년도 이런 보복운전을 당하니 당황스러웠는데, 여성이라면 엄청 무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자한테는 강하고 강자한테는 약한 저분이 엄격하게 법으로 처벌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조절 잘해” “본인이 보복운전하고 사진을 찍어서 뭐 하게 ㅋㅋㅋ” “레이차주 팔에 문신도 있는 것 같은데” “결말 뭔데 ㅋㅋㅋ” “얼마나 당황했으면 사진찍는 척을 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