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은 한 환자가 습관성으로 내뱉은 한 마디 때문에 의사에게 혼났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사연 글은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공유됐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피부과 진료를 받기 위해 한 병원을 찾았다.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약 설명을 듣고 있던 A씨는 무심코 “아 진짜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의사는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의사는 표정을 싹 굳히며 “제 말이 거짓말 같냐. 왜 자꾸 ‘아 진짜요?’라는 말을 하는 거냐”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제 추임새다”라고 받아쳤다.
의사는 “제가 말하는 게 가짜같이 보이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냐. 의사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다. 카운터에 글 못 보셨냐”라고 계속 화를 냈다.
“못 봤다”라고 답하며 수납을 위해 카운터로 간 A씨는 그제야 주의사항 문구를 발견했다.
‘진료실 선생님께 주의해야 할 말. 1번 ‘아 진짜요?’ 금지’
A씨는 “어이가 없다”라며 “경상도 사람들은 ‘아 진짜요?’란 말 많이 하지 않나. 유난도 이런 유난이 있을까 싶다”라고 황당해했다.
실제로 부산이나 대구 등 경상도 지역에서는 “아 진짜?”, “아 맞나” 등의 말을 자주 쓴다.
이는 대화 중에 추임새 정도로 사용하는 말로, 사실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닌 ‘네 말을 잘 듣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상도 사람이 위 문장을 말할 때는 굳이 ‘맞다, 아니다’를 대답해 줄 필요 없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카운터에 써 놓은 거 무슨 시트콤이냐ㅋㅋㅋ”, “저 의사 타지 사람인가 보다”, “아 진짜요 숨 쉬듯이 나오는데 나도 가면 혼나겠다”, “경상도 사람인데 ‘아 진짜요’, ‘아 맞나’ 없으면 말 못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