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시인 이적이 딸을 위해 만든 그림책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수 이적이 딸을 위해 만들어준 그림책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적이 직접 빈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제목은 ‘별과 혜성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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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우주에서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던 작은 별이 72년마다 찾아오는 혜성과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76년마다 지구에 돌아오는 ‘핼리혜성’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이적은 딸이 ‘별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종이 몇 장을 스테이플러로 찍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적은 지난 2015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림책을 공개했다.
또 2018년에는 같은 내용으로 <기다릴게 기다려 줘>라는 제목으로 그림책을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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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혜성의 이야기. 옛날 옛날, 먼 우주에 작은 별이 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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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별 주위엔 다른 별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작은 별은 항상 외로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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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어디에선가 불로 된 꼬리를 지닌 혜성이 하나 나타났어요.
작은 별은 반가운 마음에 “혜성아, 안녕! 나랑 친구가 되어줄래?”하고 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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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혜성은 대답도 없이 쏜살같이 날아가 버렸어요. 작은 별은 너무 섭섭하고 외로워서 엉엉 울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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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작은 별은 긴 시간을 혼자 지내야 했어요. 그렇게 72년이 지난 뒤…
멀리서 그때 그 혜성이 또 나타났어요. 작은 별은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잘 들어보니 혜성이 날아오며 뭔가 막 소리치는 것이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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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을 스쳐 지나가며 혜성이 외쳤어요. “지난번엔 미안했어! 너무 빨리 지나가느라… 그래, 우리 친구가 되자!”
혜성은 엄청난 속도로 멀어지며 덧붙였어요. “다음번에, 72년 뒤에 또 만나!” 그리고는 금세 사라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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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혼자 남겨진 작은 별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답니다. 아주 가끔씩이기는 하지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생겼으니까요.
작은 별과 혜성은 다시 친구를 만날 생각에 언제나 두근두근 설레며 우주에서 빛날 수 있었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