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합포수변공원에서 놀라운 변신이 일어났다.
“삐~”하는 경고음과 함께 자전거 도로가 일제히 벽으로 변신한 것이다.
높이 2m, 너비 10m의 벽 20개는 30분 만에 모두 세워졌다. 기존에 늘 고정으로 서있는 강화유리벽까지 더하면 길이 1㎞의 성벽이 완성됐다.
약 1km에 달하는 벽이 세워지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박수를 쳤다.
시민들이 환호한 이 벽에는 사실 사연이 있다.
2003년 태풍 매미가 상륙했던 당시, 이곳에서는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일어났다.
당시 태풍 매미는 경남 고성을 거쳐 남해안 일대를 강타했다.
마산에서만 18명이 숨졌으며 이재민 9,200명에 재산피해 5,900억 원이 발생했다.
이에 마산시는 추가적인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해양수산부 등은 약 500억 원을 들여 이곳에 침수 예방 조치를 했다. 해변 일부를 매립하고 3m가량의 방재언덕과 차수벽·투명강화유리벅 등을 설치했다.
이번에 가동된 차수벽은 바닷물의 범람을 막기 위해 설치됐는데 2018년 설치 이후 두 번째 가동이다.
이 차수벽은 힌남노가 한반도를 완전히 통과한 6일 오후나, 늦으면 7일 오전까지 세워진 상태로 가동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