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범고래의 공격을 피해 배 위로 올라온 바다사자를 다시 내쫓은 어부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지난 24일 틱톡의 한 계정에 캐나다 밴쿠버 앞바다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가 공개됐다.
영상에는 범고래 무리를 피해 다급하게 배 위로 올라온 바다사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배를 몰던 여성은 놀라 무슨 일인가 하고 주변을 살폈고, 바다사자를 노리는 범고래 4마리가 자신의 배 주위를 빙빙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당황한 여성은 바다사자에게 “안돼”를 연달아 외치며 바다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범고래가 배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여성은 “배에서 내려”, “넌 돌아가야만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등이라고 계속 말했다.
결국 바다사자는 바다로 돌아갔고, 여성이 엔진 시동을 걸어 천천히 배를 몰면서 영상은 끝났다.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이 여성의 행동을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바다사자가 먹이가 될 것이 뻔한데, 어떻게 내쫓을 수 있냐”, “어부가 바다사자를 물속으로 걷어찼다”, “너무 매정하다” 등이라며 분노했다.
하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여성이 바다사자를 구하기 위해 배를 몰았다면 프로펠러에 범고래가 다쳤을 수 있다”며 “혹시 배가 뒤집히기라도 하면 여성 역시 위험한 순간이었기에 적절한 대처였다”고 주장했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여성은 틱톡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삭제하기 전 여성은 왜 배를 출발시키지 않았냐는 지적에 “나는 할 수 없었다. 배를 출발시키면 200만 마리의 바다사자 대신 겨우 2,500마리 남은 범고래를 다치게 할 수 있었다”고 반문했다.
한편 한 해양보호단체에 따르면 북태평양 동부에는 약 2,500마리의 범고래가 서식한다.
일부 범고래 종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들은 해양 포유류 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고 있다.
보호 동물에 피해를 입힐 경우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