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보기만 해도 다 좋아요”
18살 소년은 버스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훗날 그는 그토록 좋아하던 버스와 함께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돌아다니는 ‘버스 기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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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영된 SBS ‘세상에이런일이’에서는 2012년 출연했던 ‘버스 덕후’ 고등학생의 근황이 전해졌다.
벽면을 온통 버스로 도배하고, 생일 선물로 버스 손잡이를 받고, 온종일 버스 정류장에 앉아 버스 구경을 했던 소년은 놀랍게도 10년 뒤 ‘버스 기사’가 돼 있었다.
어느덧 28살 청년이 된 태현 씨는 1년 차 새내기 시내버스 기사다.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을 고른 만큼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태연 씨의 모습에 버스에 오른 손님들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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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 씨는 “시내버스라고 하면 보통 난폭 운전이라든지, 좀 나쁜 생각들을 대부분 많이 하시는데, 친절함과 좋은 서비스로 인식을 바꿔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 지금까지 하면서 제일 힘들고 속상했던 일은 ‘네가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이런 거나 하지’ 같은 말을 들을 때다”라고 밝혔다.
태현 씨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계속 시내버스 기사를 하고 있는 아버지 호해씨는 “일단 (아들이) 꿈을 이루지 않았나.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항상 제 바람이다”라며 아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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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 가득 직접 만든 버스 모형을 쌓아두며 여전한 버스 사랑을 자랑하는 태현 씨는 “정년까지 버스 기사 일을 하면서 제 인생에 만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진정 성공한 덕후는 태현 씨 같이 멋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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