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도 못 이긴다”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괴물 두꺼비’

By 이서현

생태계 교란 위험으로 반입이 엄격하게 금지된 동물 170여 마리가 세관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4일 인천본부세관은 불법으로 수입한 생태계 위협생물인 맹독성 유입주의 생물 사탕수수 두꺼비와 멸종위기종 악어, 아나콘다 등 총 173개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사탕수수 두꺼비는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데다 맹독을 내뿜어 ‘세계 최악의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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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나 뱀 등도 사탕수수 두꺼비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정도라고.

이렇게 위협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애완용으로 16개체나 불법 반입됐다.

2년 전 생태계 교란을 이유로 국내 반입이 금지된 이후 우리나라에 들여오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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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뱀 위에 올라탄 10여마리의 사탕수수 두꺼비 | SNS

호주에서는 사탕수수 두꺼비 때문에 민물 악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1930년대 호주 정부가 주요 농작물인 사탕수수를 망치는 딱정벌레로 골머리를 앓다 그의 천적으로 하와이에서 사탕수수 두꺼비를 들여온 결과였다.

현재는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만 약 2억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수명은 25년으로 이들은 염분을 견딜 수 있어 바닷가에서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뱀과 악어조차도 사냥을 꺼리면서 천적이 사라지게 됐다.

지난 2019년 호주에서는 사탕수수 두꺼비 여러 마리가 물을 피하려고 비단뱀 위에 올라탄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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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양서류에 치명적인 항아리곰팡이병을 옮기는 미국산 아프리카발톱개구리 1백 마리와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카이만 악어’ 9마리,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그린 아나콘다’ 5마리도 적발됐다.

카이만 악어는 국내에서 한 마리에 최대 7~8백만 원에 불법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 개인이나 업체가 애완용이나 관상용으로 들여온 것으로 적발 시 모두 폐기 처분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