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몰은 전통시장을 살리면서 창업하는 청년들을 도와주기 위해 만든 제도다.
하지만 현실은 전통시장을 살리지도, 청년들이 큰 도움을 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백종원이 컨설팅했던 인천 ‘청년몰’ 역시 수십억의 예산만 날리고 4년 만에 철거됐다.
지난 3일 SBS 뉴스는 2018년 SBS ‘골목식당’에 나왔던 인천 신포국제시장 청년몰의 근황을 전했다.
현재 해당 청년몰에 문을 연 점포는 단 1곳도 없다.
방송 후 사람들로 북적였던 청년몰은 왜 이렇게 된 걸까.
인근 상인은 “한 40일은 (장사가) 좀 됐고, 그 후로는 안 된 것 같다. 완전히 닫은 건 1년 이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보고 청년몰을 찾았다가 당황하기도 했다.
유일하게 성공한 ‘텐동집’은 푸드트럭에서 확장 이전해 가게를 낸 상황.
청년몰에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13억 5천만원이 투입됐지만 별 성과를 남기지 못한 것이다.
청년몰이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청년 사장들의 성실성 부족과 주차문제, 열악한 시설 등이 꼽혔다.
방송을 통해 백종원의 컨설팅을 받았던 대전 청년구장의 청년몰 역시 2021년 모두 폐점했다.
당시 백종원은 “지원받는 청년몰의 이점만 보고 매출만 생각하는 초보 장사꾼이라면 절대 못 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부산이나 속초의 청년몰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비어 있다고 ‘청년 상인들을 넣으면 좀 활성화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을 한 사업이다 보니 준비과정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42개 청년몰에 600억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그중 4곳은 아예 전체 폐점했고, 영업률은 6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