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의 주인공은 배우 하지성이었다.
뇌병변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그는 자신이 호명되자 휠체어를 타고 시상대에 올랐다. 무대로 향하는 하지성은 활짝 웃고 있었다.
지난 28일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배우 하지성이 연극 부문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연극 ‘틴에이지 딕’에서 리처드 글로스터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놀라운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다.
무대에 오른 하지성은 먼저 “천천히 말하겠다. 1분 안에 말해야 하는데, 딱 1분만 더 쓰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처음에는 무대에 있는 것 자체가 무섭고 떨렸다. 하지만 연출님, 배우님들이 그 힘듦을 알아줘서 계속 무대에 있으려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상은 저에게 되게 무겁다. 왜냐면 저는 연기를 잘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다”며 “그래서 무대에서 잘하려고 하고, 잘하고 싶고, 계속 인물로서 무대에 존재하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하지성은 “제가 여기까지 오르는 데 20대부터 함께했던 연극 단원들과 이 영광을 누리고 싶다”며 “사랑하는 엄마, 아빠, 동생 주연이.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았어!”라고 기뻐했다.
끝으로 “그리고 현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버지께 한마디 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아버지에게 전한 말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 지금 이것도 현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