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 주라”고 말하던 99세 의사, 평생 모은 전 재산 113억 기부했다

By 김연진

평생 모은 재산 113억 원을 대학교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난 99세 의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총 6년에 걸쳐 전 재산을 대학교에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그러면서 기부 사실을 따로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조용히 선행을 이어오던 의사는 지난 6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응복 의사 이야기다.

한동대

황해도 출신인 고인은 6·25전쟁 당시 월남해, 서울 한남동에서 작은 병원을 열었다. 한남동의 첫 의사였다.

그래서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했다. 가난했던 시절이라서 무료 진료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도 고인은 개의치 않고 밤낮없이 환자들을 돌봤다.

1991년 은퇴한 고인은 주식 투자로 재산을 100억 원까지 불렸지만, 늘 검소하게 생활했다.

또 미래 세대를 위해 돈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동대

이에 한동대학교에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고인이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도 모두 동의했다.

그렇게 지난 2015년부터 한동대학교에 전달한 누적 기부금은 총 113억 원.

고인이 별세한 뒤, 이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놀라움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동대

장응복 의사가 생전에 늘 하던 말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배워서 남 주세요. 그리고 벌어서도 남 주세요”

고인은 그 말을 몸소 실천하고 하늘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