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자녀를 둔 우크라이나 군인이 최전선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더 선 등 해외 언론은 우크라이나의 올가 세미디아노바(48)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그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사이 국경에서 벌어진 치열한 총격전에서 복부에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가 속한 부대의 군인 대부분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한다.
최후로 남은 올가는 부대원들의 도움 없이 러시아군에 끝까지 맞서다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올가가 사망한 지 2주 가까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그의 시신을 아직 수습하지 못했다.
해당 지역에서 여전히 전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가의 딸 줄리아는 “엄마는 마지막까지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라고 말했다.
올가는 2014년부터 군 복무를 해 왔다.
12남매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6명의 친자녀 외에 6명을 더 입양해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가의 사망 소식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SNS를 통해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웅” “편히 쉬시길”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그를 추모했다.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올가는 러시아 깡패들(thugs)과 대치하다 살해당한 것”이라며 “올가는 나에게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도 영웅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