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과 음모” 이수만 퇴진 공식화에 SM직원 질책한 김민종

By 이서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의 거취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SM이 지난 3일 미래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수만의 퇴진을 공식화한 게 발단이었다.

이후 소속 아티스트의 반발과 내부 직원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SM의 내분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SM에 17년간 몸담은 가수 겸 배우인 김민종이 공개적으로 이수만을 옹호하고 나섰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김민종은 지난 5일 오전, S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측의 ‘SM 3.0’ 비전 발표를 맹비난했다.

‘SM 3.0’은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가 지난 3일 발표한 것으로 이수만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김민종은 “대표들이 공표한 말과는 달리 선생님과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하고 있다”라며 “두 대표의 행동들이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그보다 더한 배신과 음모”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모든 임직원과 아티스트들은 현 경영진이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에 대해서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며 “SM 아티스트의 활동에는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통찰력이 꼭 필요하다. 그에 맞는 예우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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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대표는 이수만 대주주의 처조카이고, 탁영준 대표는 매니저 출신으로 이수만과 호흡을 맞춰왔다.

김민종은 그런데도 이들이 이수만 측과 상의 없이 이번 프로듀싱 체계 개편을 발표했다며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은 지난 3일 발표 이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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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내부에서는 개편안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SM 게시판에는 김민종의 주장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SM 사원들은 “그 임직원이랑 아티스트가 누구인지 적어서 메일 달라” “개편안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고 미래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대부분의 직원은 메일 내용에 공감하기 어렵다”라며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은 SM의 변화를 반기고 있다.

6일 SM주가는 전 영업일 종가 대비 1.32% 오른 9만 2200원에 장마감,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7일 오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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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수만은 1995년 SM을 설립해 27년간 총괄 프로듀서로 회사를 이끌었다.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지만,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프로듀싱 명목으로 200억 원이 넘는 돈을 가져가며 잡음이 일었다.

소액 주주를 대변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M에 체계 개편을 요구했고, 이수만은 퇴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