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출발해 한국까지 온 아보카도 컨테이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코카인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반부패강력수수사부는 부산항 신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코카인 밀반입 사건 수사를 종결하고 압수한 코카인 전량을 폐기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부산항 신항에서 수입 아보카도 검역을 실시하던 세관은 페루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에서 상자와 함께 적재되어 있던 코카인 400.418kg을 적발했다.
이는 역대 최대 적발량의 4배나 되고, 무려 4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도매가는 1,401억 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카인은 약 1kg씩 포장돼 8개의 포댓자루에 각 500개씩 400개가 들어 있었다.
해당 컨테이너는 지난 9월 20일 페루 카야오항에서 출발해 에콰도르와 과테말라, 멕시코, 일본을 경유해 10월 24일 부산항 신항에 도착한 것이라 파악됐다.
검찰은 이른바 ‘배달 사고’가 나 우리나라까지 온 것이라 판단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아보카도가 필수 검역대상인데 컨테이너를 열자마자 보이는 곳에 코카인을 둘리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코카인과 함께 배터리 수명이 최대 13일 정도인 위치추적기가 나왔는데, 실제 목적지는 한 달이 지나 도착한 우리나라가 아닌 에콰도르나 콰테말라, 멕시코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검찰은 미국 마약단속국과 공조해 페루의 아보카도 수출업체와 국내 수입 업체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했으나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검찰은 수사를 종결하고 압수한 코카인은 전량 폐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