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선수인 조재성이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실을 인정했다.
조재성은 28일 밤 자신의 SNS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지난 21일 병역 브로커 구 모 씨가 질병 중 하나인 뇌전증을 이용해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번 병역 비리에 연루된 조재성은 뇌전증 증상을 거짓으로 호소해 지난 2월 재검에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조재성은 브로커를 만나게 된 계기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입대 연기를 알아보는 과정서 포털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돌아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렇게 병역비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재성은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하면서 모아둔 돈 전부를 잃고 대출까지 받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가 입대하게 되면 빚이 더 불어날 상황이었다. 1년 만이라도 연기해서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고 입대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조재성은 다음 달 5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구단에는 지난 25일 병역 면탈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OK금융그룹 구단은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내년 1월 29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조재성을 제외할 예정이다.
또, 병역 비리 대상자 가운데에는 프로축구 선수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스포츠계 전반이 긴장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