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가정집에서 빨래하던 중 삼성 드럼 세탁기가 폭발해 생후 50일 된 아기와 엄마가 크게 다칠뻔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께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단독주택 3층 가정집 다용도실에서 발생했다.
해당 세탁기는 구매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제품이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당시 방수 기능이 있는 아기용 이불 패드와 티셔츠 한 장을 세탁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쾅’ 소리가 나서 가보니 세탁기 문이 떨어져 있고 유리는 산산이 조각난 상태였다고.
집에는 생후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이도 있었지만 다행히 거실에 있어서 다치지는 않았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방수 패드가 지목되고 있다.
세탁기에 붙은 주의사항을 보면 방수성 세탁물은 탈수 중에 이상 진동을 발생시킬 수 있으니 세탁하지 말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A씨는 같은 세탁기로 방수 패드를 여러 차례 빨았지만 그동안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세탁기에 넣은 방수성 빨랫감 때문에 충격이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도 제품을 회수해 분석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방수성 옷감을 넣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용자들이 많은데다 폭발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탁기라는 제품 특성상 폭발이 일어나는 건 드문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업계관계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의 글이 공유됐다.
이 누리꾼은 “방수성 물질을 계속 돌리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큰 진동이 생기고 이상진동으로 인해 세탁기 축이 무너지고 본체가 어그러진다”라며 “이상진동으로 생긴 압력 때문에 세탁기 본체가 뒤틀리고 문이 폭발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들이 와서 수평을 맞춰주는 이유”라며 A씨가 여러 차례 방수 패드를 돌렸기 때문에 이미 축이 뒤틀린 상태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특히 드럼세탁기가 무게 쏠림에 굉장히 약하다며 꼭 방수 재질을 세탁하겠다면 ‘아웃도어나 기능성 코스’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