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에쓰오일 공장 화재로 사상자 10명이 발생한 가운데, 불은 약 20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밤새 화재 진압 작전에 투입됐던 소방관들 덕분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쪽잠을 자거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포착되며 소방관의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울산 에쓰오일 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인근 주차장 바닥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일부 소방관들은 쪼그린 채로 잠들기도 했다.
밤새 화재를 진압한 뒤에도, 마땅히 쉴 곳이 없어 길바닥에서 쪽잠을 자는 것이었다.
또한 컵라면과 김밥으로 급하게 끼니를 때웠다. 김밥 한 줄을 다 먹지도 못한 채 다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울산 에쓰오일 화재 현장에는 소방관만 600명이 투입됐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제공된 것은 35인승 버스 1대가 전부였다.
16m 트레일러를 개조한 회복 차량이 있긴 하지만, 전국에 단 9대뿐이며 지원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현장에 투입된 온산소방서 화재진압대원은 “(길바닥에서 먹고 자고 하는 게) 매번 해도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이게 저희의 사명이고 하니까. 그런 면에서는 익숙한 면도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소방관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여전히 소방관들은 길바닥에서 쪽잠을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