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반려동물 네 마리 중 세 마리는 날마다 평균 6시간 정도 혼자 집에 남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반려동물을 둔 가구는 604만 가구로 우리나라 가구 전체의 29.7%에 이른다.
이는 통계청 2019년 인구총조사,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정보, KB금융[105560] 자체 설문조사(작년 말 20세 이상 남녀 1천 명 대상)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다.
이들 가구 중 80.7%는 반려견을, 25.7%는 반려묘를 길렀다.
반려동물 중 75.3%는 반려인 없이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렇게 홀로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 정도.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2018년의 결과(84.3%, 6시간 3분)보다 다소 줄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반려동물을 위해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양육비는 월평균 14만 원으로, 2018년 12만 원보다 2만 원 늘었다.
반려동물 양육비 가운데 사료비(33.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간식비(17.8%), 용변패드 등 일용품(11.1%), 미용비(10%) 순이었다.
전체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71%는 최근 2년 내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경험이 있었다. 치료비는 평균 33만3천 원 수준이었다.
반려견의 경우 8∼14세, 반려묘의 경우 4∼5세 시기에 치료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양육에 따른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배설물·털 관리(37.8%), 반려동물 건강 악화(31.6%), 여행시 곤란(30.5%), 비용(26%) 등이 있었다.
특히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절반 이상인 56.9%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소음, 배설물 등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다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61.5%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만족했고, 61.6%는 계속 반려동물을 기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는 의견은 전체 46.5%로 반을 넘지 못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많이 기르는 반려견 종류는 몰티즈(23.7%), 푸들(19%), 포메라니안(11%) 등이었고, 선호 반려묘 종류는 코리안쇼트헤어(45.2%), 러시안블루(19%), 페르시안(18.7%) 등으로 조사됐다.
가장 흔한 반려견·반려묘 이름은 공통적으로 ‘코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