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주인의 말을 ‘평균 98개’ 이해할 수 있다”

By 김우성

앞으로 반려견 앞에서 ‘말조심’ 해야 할 듯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반려견은 많은 말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 델하우시대학 카트린 리브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에 따르면 반려견은 사람의 언어 속 단어나 문구를 평균 89개까지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연구진은 165마리의 반려견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개가 이해하는 단어의 수를 정량 평가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심리학 영유아 언어 발달 평가 체크리스트를 근거로 개가 구체적이고 일관된 행동으로 반응할 때만 ‘이해한다’고 간주했다.

그 결과, 개는 최소 15개부터 최대 215개까지의 단어나 문구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0% 이상의 개가 반응한 말에는 자신의 이름, ‘앉아’, ‘이리 와’, ‘착하지’, ‘기다려’, ‘안 돼’ 등이 있었다.

KBS ‘개는 훌륭하다’

특히 군견이나 경찰견, 수색 구조견 등 특수한 훈련을 받은 개는 그렇지 않은 개보다 1.5배 많은 말을 이해했다.

견종에 따라서도 다른 결과를 보였는데, 보도콜리, 저먼셰퍼드, 오스트레일리언셰퍼드 등이 언어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반면 비글, 휘핏, 복서, 이탈리언 코르소 독 등은 상대적으로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연구진은 “개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긴 역사를 통해 사람의 언어적·비언어적 신호에 대한 반응을 다른 동물과 비교불가능할 수준으로 습득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응용동물행동과학’(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최신호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