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드라마를 보던 보호자가 울자, 이 모습을 본 반려견이 무릎 위로 올라와 눈물을 핥아줬다.
보호자는 반려견의 그런 행동이 고맙고, 큰 위로를 받았다. 그런데 정말 반려견은 알고 하는 행동일까?
반려견은 정말로 보호자를 위로해주려고 그런 행동을 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눈물 맛이 궁금했던 걸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아지 앞에서 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주목받았다.
해당 내용은 ‘반려견이 눈물을 핥아주는 이유는 뭔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강형욱 훈련사의 대답이다.
강 훈련사의 설명에 따르면, 보호자가 눈물을 흘리면 반려견이 다가와서 ‘왜 그래? 무슨 일 있어?’라는 의미로 얼굴을 핥아주는 거라고 한다.
또 어떤 반려견들은 그 옆에 똬리를 틀고 앉아 슬퍼하는 보호자의 곁을 지키기도 한다.
반려견들은 보호자를 위로하려고 그런 행동을 하는데, 강 훈련사는 “(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주는 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훈련사는 “왜냐하면, 반려견이 대처해주고 싶어 한다”면서 “위로에서 끝나지 않고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을 한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의 그런 고민은 결과적으로 반려견을 조금 더 예민하고, 조금 더 우울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주변으로부터 보호자를 지키려고 하는 성향이 짙어진다고.
강 훈련사는 “가끔은 내가 누구한테도 보여주지 못한 눈물을 내 반려동물에게, 특히 반려견에게 보여주기도 한다”면서 “그게 너무 잦아지거나 내 감정을 항상 강아지에게 다 쏟아버리는 데 익숙해지면 나의 고통이 반려견에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에게 위로받는 것에 고맙고 좋아서 슬픔을 반려견에게 쏟아내는 게 습관이 되면, 나중에는 반려견이 더 힘들게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반려견에게 감정을 쏟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