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질 조사에서 아버지에게 폭언·폭행을 당한 방송인 박수홍이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씨가 가장 원하는 건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이라고 5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다만 친형에 대해서는 감정의 골이 깊은 만큼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아버지에게 폭행당한 박수홍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어제보다 조금 괜찮아진 상태”라며 “다만 아버지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흉터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 변호사는 폭행 피해를 당한 박수홍에 대해“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데다 (가족과) 다시 모일 경우 또 다른 불상사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폭행이 있었다. 특히 최근 불미스러운 일 이후에는 망치를 들고 와서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했던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이 원하는 건 친형의 횡령에 대한 원상복구, 가족과 최소한의 관계 회복”이라고 했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 4일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과 대질 조사를 받던 중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이 자리에는 피의자인 형과 형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 등 3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수홍 아버지는 “(아버지를 보고)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XX버리겠다”고 위협하며 박수홍의 정강이 등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홍은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냐”라고 울분을 토하다 과호흡이 와 실신했다.
박수홍의 친형은 지난 10년 동안 116억 원에 달하는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서부지검 조사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박수홍의 친형을 구속 송치했다. 검찰은 정확한 횡령액과 다른 가족의 공모 여부 등 사실관계를 추가 확인한 뒤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