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금이 간 아이패드를 발견하는 순간, 집사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외출하는 동안 분명 집은 비어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그리고 왜 아이패드를 박살 낸 것일까?
집사는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하려고 덜덜 떨리는 손을 뻗었다. 그리고 아이패드 액정에 손이 닿는 순간, 집사는 또 한 번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패드가 저절로 부서진 사람이 발견한 충격적 증거’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한 집사의 사연이다.
손에 닿은 것은 ‘고양이의 털’. 그렇다. 증거가 남아 있었다. 범인은 바로 유일하게 집에 있었던 그 녀석.
그러고 보니 녀석, 최근 들어 책상 주위를 맴돌며 뜨끈한 아이패드를 노리는 눈치였다.
그렇게 확실한 ‘증거’를 찾았다고 생각한 집사는 손으로 쓰윽 털을 털어냈다가 멋쩍은 듯 웃었다.
털을 다 털어냈더니 아이패드가 멀쩡한 게 아닌가. 빠진 고양이 털이 수북하게 쌓인 걸 보고 액정에 금이 갔다고 집사가 착각했던 것이다.
집사는 잠시나마 녀석을 의심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멋쩍은 듯 혼자 웃었다.
그리고 얼마 후, 집사는 ‘그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다.
녀석은 아이패드 위에 앉아 그루밍을 하며 몸을 단장했고, 아이패드에는 그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누리꾼들은 “지독하게도 깨졌다 했는데…ㅋㅋㅋ’, “헐 털이 저렇게 많이 빠지나요?, ‘셀카도 찍어놨네 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