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떼 우르르” 강남역 맨홀서 공포의 ‘바 선생’ 출몰 목격담 확산

By 연유선

서울 강남 일대에 8일 시간당 90㎜가 넘는 비가 쏟아진 가운데, 강남역 인근 도로 맨홀에서 나온 바퀴벌레 떼를 촬영한 동영상이 화제다.

하지만 지자체는 9일까지 폭우로 인한 해충 관련 민원이 접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유튜브에는 ‘실시간 강남역 바퀴벌레 출몰’이라는 10초 분량의 쇼츠 영상이 올라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바퀴벌레 수십 마리가 맨홀을 통해 올라온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유튜브 캡처

이 영상은 ‘강남역 바퀴벌레’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와 틱톡 등에 빠르게 퍼졌다.

국내 언론과 네티즌들은 폭우로 물이 범람하자 하수도에 살던 바퀴벌레들이 도로 위로 떠밀려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누리꾼들은 이 영상에 대해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다” “멀리서 찍은 것 같은데 바퀴벌레 크기가 너무 크다”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바퀴벌레가 맨홀로 밀려 나왔네” “너무 끔찍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캡처

다만 이 영상이 실제로 8일 강남역 일대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구청과 서초구청 측은 9일까지 폭우로 인한 해충 관련 민원이 접수된 바가 없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강남역 인근 거주자인데 실제로 바퀴벌레를 봤다” “바퀴벌레를 봤다고 해서 민원을 넣겠나” “하수구에 바퀴벌레가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며 영상에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등에 따르면 8일부터 강남구와 서초구 지역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강남구는 116㎜, 서초구는 110㎜에 달했다. 강남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 85㎜를 훌쩍 넘어선 수치이며, 150년 빈도의 폭우에 해당한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11시 압력에 못 이겨 뚜껑이 열린 맨홀 안으로 성인 2명이 빨려 들어가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 인근에서 남녀 2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폭우로 배수관이 역류해 맨홀(하구관) 뚜껑이 열렸고 그 안으로 사람이 휩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