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직 낙하 놀이기구를 타다가 추락사했다.
심지어 놀이기구가 올라갈 때부터 안전장치가 잘못된 것을 알았던 소년은 옆에 탄 친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부모님께 전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랜도의 아이콘 공원에서 타이어 샘슨(14)이 놀이기구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날 샘슨은 친구들과 함께 430피트(약 131m) 높이에서 최대 시속 130㎞ 속도로 자유낙하 하는 놀이기구인 ‘올랜도 프리 폴’(Orlando Free Fall)에 탑승했다.
올랜도 프리폴은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가 지면의 3분의 1 지점에서부터 감속을 시작하는데, 속도가 줄어드는 순간 샘슨이 의자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추측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사고를 목격하고 비명을 지르는 등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 목격자는 “사람이 하늘에서 그냥 떨어졌다”라고 증언했다.
샘슨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부상이 심해 결국 사망했다.
샘슨의 아버지는 매체를 통해 “놀이기구가 올라갈 때부터 아들이 안전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은 놀이기구를 함께 탔던 친구들에게 ‘뭔가 잘못된 것 같다’라고 말했고, 두려움에 떨면서 ‘혹시 내가 잘못되면 엄마, 아빠에게 많이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주리주에 거주하는 샘슨은 미식축구 캠프 참석차 올랜도에 갔다가 친구들과 함께 아이콘 공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 198㎝, 몸무게 154㎏으로 누가 봐도 거구였던 샘슨을 안전장치가 감당하지 못했을 거라는 추측도 나왔다. 직원이 타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지만, 부주의하게 탑승을 허락했던 것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놀이기구는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독립형 드롭 타워로 알려지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현지 경찰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사건과 관련한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