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남서부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수년 이래 ‘최악의 이민자 사망 사건’이라고 전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KSAT TV 등 현지 언론들은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있던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날 샌안토니오의 기온이 섭씨 40도였다면서 트레일러 안에 있던 사람들이 고온에 질식했다는 추측이 현지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2명이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온열질환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발견 당시 몸이 만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탈수 상태였다. 내부에서는 식수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이들을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 이민자로 추측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레일러 안에 있던 사람이 100명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수사 중이며, 특히 사건의 전말을 알 가능성이 높은 트레일러의 운전사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