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더 글로리’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공개 후 단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하는 시청 시간 순위에서 3위로 출발했다.
국내에서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꺾고 넷플릭스 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 작품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쓴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맡고, 배우 송혜교가 주연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당해 삶이 망가진 한 여성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현재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 1에서는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송혜교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복수를 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이후 교대에 입학해 선생님이 되고, 학폭 가해자의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담임교사로 부임해 그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데 성공한다.
또 그의 남편에게 접근해 끊임없이 불안감을 조성하며 그의 삶을 옥죈다.
모든 서사의 결말이 담긴 ‘더 글로리’ 파트 2는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
작품의 인기와 함께 김은숙 작가의 발언도 재조명 되고 있다.
작품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는 가까운 화두였다. ‘더 글로리’는 세상의 피해자들에게 드리는 응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작품을 쓰게 된 계기 역시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의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어느 날 딸이 ‘내가 누구를 죽도록 때리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 내가 죽도록 맞고 오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아?’라고 물었다는 것.
김은숙 작가는 “그 질문이 너무나 지옥이었다. 그 짧은 순간에 많은 이야기가 펼쳐졌고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시작된 게 더 글로리다”라고 말했다.
이 에피소드는 온라인상에 공유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질물에 대해 고민해 본 누리꾼들은 “이기적인 마음으로는 죽도록 패는 게 낫지” “남을 죽도로 때리면 내가 잘못 키웠다는 증거인 것 같아서 그게 더 심란해” “누군가를 죽도록 팼다는 게 내 자식이면 진짜 눈앞이 깜깜할 듯” “죽도록이라면 패는 게 낫지..안 당해 본 사람은 모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김은숙 천재 맞다…저 질문을 듣고 선택이 아니라 글을 썼어” “작가 딸은 생각하는 것도 다르네”라며 작가 DNA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