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시킬 때 ‘문 앞에 놔주세요’ 같은 간단한 요청사항을 남기곤 한다.
그런데 한 고객이 남긴 황당한 요청사항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숨이 턱턱 막히는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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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은 별도의 글이 없고, 요청사항을 가득 채운 치킨집 영수증 한 장만 첨부됐다.
영수증 요청사항에 고객은 “마스크 꼭 끼고 요리 부탁”, “봉투 꼼꼼히 무 꽉 채워서 예쁘게 넣어달라”, “정량 안 떨어지게 넉넉히 바싹하게 튀겨 달라” 등 요청이 담겼다.
이어 “오토바이 소리 안 나게”, “강아지 있으니 벨, 노크하지 말고 문 앞 의자에 흙 안 묻게 올리고 문자 전송 부탁”, “절대 안 식게”, “수저 포크 챙겨서 소금은 빼고” 등 요구사항이 적혀 있다.
띄어쓰기 없이 요청사항 6줄을 가득 채웠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금액 상관없이 주문을 취소하는 게 맞다”, “읽기만 해도 숨 막힌다”, “어질어질하다”, “저렇게 적어 보낼 거면 그냥 서로 편하게 시키지 말아야지”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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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에서 고객의 무리한 요청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가운데 한 배달앱이 업주들에게 ‘가장 곤란한 손님의 요청’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당당한 사이드 메뉴 서비스 요청’이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레시피 무시하는 과도한 맛 변경 요청’, ‘2인분 같은 1인분 요청’이 뒤를 이었다.
배달앱을 통한 포장과 배달이 늘면서 고객들 후기가 매출에 직결되는 만큼 자영업자들은 고객의 무리한 요청사항에도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