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사흘만에 공식 사과했다.
오 시장은 1일 시청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써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의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현재 치료를 받고 계신 부상자분들도 조속히 쾌차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일상을 회복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정부와 관련 제도를 정비해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공식 사과는 비극이 벌어진 지난달 29일 이후 사흘 만이다.
유럽 출장 중이던 오 시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예정보다 하루 이른 지난달 30일 귀국해 사태를 수습해왔다.
사고 발생 후 잠잠했던 오 시장의 공식 입장 표명은 이날 발표 1시간 전에야 취재진에게 알려질 만큼 긴박하게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어제까지 경황이 없었다. (유럽 출장 중단 후) 귀국하고 첫날 (이태원 사고) 현장과 병원을 방문하고 회의가 연이어 있었다”고 답했다.
참사 당일 구조됐지만 끝내 숨을 거둔 사망자의 유족을 언급할 때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제 찾아뵈었던 국립 의료원에 20대 딸을 둔 분이 위로의 말씀을 전하자 ‘우리 딸은 살아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라면서 뒤로 돌아선 채 눈물을 닦았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른 뒤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사죄의 말씀이 늦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과 함께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균 경찰청장 그리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일제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이태원 참사 수습을 위해 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추모객을 받기 시작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도 설치와 관리 등에는 3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정부는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후 상황실 운영 및 분향소 설치 등에 국비 1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