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인 서로의 글에…” 공감 폭발한 이말년의 결혼 축사

By 이서현

웹툰 작가 이말년의 결혼식 축사가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 27일 웹툰 작가 주호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침착맨의 감동적인 결혼 축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살펴보면 주호민과 이말년은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해 성혼선언을 맡게 됐다.

유튜브 채널 ‘주호민’
유튜브 채널 ‘주호민’

마이크를 잡은 주호민은 “신랑신부님께서 성혼선언을 부탁했을 때 좀 많이 당황스러웠는데요”라고 운을 뗐다.

이말년을 돌아보며 “그래도 저희 둘다 결혼한 지 이제 10년이 넘었고”라고 말한 후 “아 각각 따로”라고 덧붙여 하객을 폭소케 했다.

이어 “이말년 작가님은 기안84님과 동거를 해 본 베테랑 동거인이기 때문에 선배로서 어떤 덕담을 좀 준비하셨죠”라며 마이크를 넘겼다.

이말년은 휴대폰을 꺼내 준비한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어떤 게 지혜로운 결혼생활인지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느낄 뿐이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결혼생활을 풀어나갔다.

유튜브 채널 ‘주호민’

“그냥 가장 나와 가까운 사람이
내가 하는 행동을 지켜봐주고
나도 그 사람의 행동을 지켜봐 주면서
서로만 아는 에피소드들을 쌓아가는 재미가
결혼생활이 아닐까 하고요”

유튜브 채널 ‘주호민’

“온라인 게임 롤이나 하스스톤을 하면
서러운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당하면 슬프지만
그 억울한 일을 누군가 같이 목격했다면
웃으면서 털어버릴 수 있는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유튜브 채널 ‘주호민’

“결혼생활이란
서로가 서로의 증인이 되어주는 추억 블록을 모아가는 것
억울한 일을 억울하지 않게 지켜보는 것
무플인 서로의 글에 댓글 한 개 적어주는 것
오늘따라 평소와는 다른 상대방에게
갸우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는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거창한 단어하나 등장하지 않는 소소한 이야기였지만,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말년의 축사는 곧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됐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무플 비유 진짜 와닿는다. 댓글 한 개는 무조건 확보하고 글 쓰는 기분” “진짜 대단한 통찰력이다” “모든 인간관계에 통용되는 것 같아” “저러니까 결혼했지” “진짜 저런 생각을 이렇게 풀어내는 것도 멋있다” “결혼 바이럴” “결혼 6년차인데 너무나 맞말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