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공용공간에 대형 에어바운스 수영장을 설치했다가 뭇매를 맞은 경기도 동탄의 한 입주민이 사과문을 올렸다.
당사자인 입주민 A씨는 11일 “물놀이장 설치해 물의를 일으킨 입주민입니다.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그는 “공용시설의 의미를 정확히 몰랐던 무지한 생각으로 이런 사태를 발생시키게 됐다”면서 “입주민의 공분을 산 점, 아파트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의 잘못된 행동으로 (자신의)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됐다”며 “(이 일로) 등교를 무서워할 정도로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입주민 여러분께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선처를 부탁드린다. 저의 무례한 댓글로 상처받은 분께도 사죄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A씨는 본인의 잘못으로 망가진 아파트 공용부분 잔디와 배수구 관련 문제는 복원할 수 있도록 소통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A씨는 지난 9일 자신이 거주하는 경기 동탄의 한 아파트 베란다 앞 공용시설에 1층 높이보다 높은 미끄럼틀, 대형 에어바운스 수영장 등 물놀이 시설을 설치했다.
해당 아파트는 규정상 공용공간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지만, A씨는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시설을 설치했다.
또 관리사무소 직원과 동대표가 철거를 요청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물놀이를 강행했다.
A씨는 입주민들의 항의에도 안하무인 격 태도로 나오면서 더 공분을 샀다.
또 물놀이가 끝난 뒤에는 물을 한꺼번에 버리면서 아파트 하수구가 막히는 피해도 발생했다.
이에 화가 난 한 입주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상황을 제보했고, A씨는 곧바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