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밤 추위를 피하려 부산의 한 지구대에 찾아온 70대 노인을 경찰이 쫓아내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해당 지구대가 시민의 항의 전화에 무성의하게 대처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MBN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부산 동부경찰서 소속의 지구대에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70대 여성 A씨가 직원들에 의해 쫓겨났다는 내용의 뉴스를 접한 시민들이 화가 나서 해당 지구대에 전화한 것이다.
앞서 지난 27일 매체는 지난달 14일 자정께 부산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막차를 놓친 A씨가 추위를 피해 인근 지구대를 찾았다가 경찰에 의해 밖으로 쫓겨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다른 경찰은 A씨가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구대 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 수 없이 A씨는 다른 경찰서를 찾아가 몸을 녹이다가 첫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지구대 직원들의 태도에 항의하며 고소장을 냈다.
그런데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해당 지구대가 보인 태도가 더욱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매체에 따르면 첫 보도 직후 분노한 한 시민이 해당 지구대로 전화해 “조금 전 뉴스를 봤는데, 70대 할머니 내쫓은 곳 맞습니까? 뉴스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전화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화를 받은 경찰은 “아! 그럼, 계속 화내세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놀란 시민이 “네? 여보세요?”라고 하는 데도 전화는 그대로 끊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논란이 커지자 해당 지구대는 일부 직원의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시민들 민원이 이어지자 부산동부경찰서는 결국 공식 사과문을 냈고, 부산경찰청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