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밤새 산불 잡은 ‘특수진화대원’들이 받는 초과근무수당

By 김연진

대형 산불이 덮칠 때마다 최전선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펼치는 영웅들이 있다.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요원들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무서운 기세로 번지며 민가까지 덮치자, 특수진화대원들이 출동해 사투를 벌였다.

약 450명의 특수진화대원들은 소방청이 아닌 산림청 소속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소방관들은 마을로 내려오는 불길을 잡고 주민들을 보호한다.

산림청

그러는 사이에 특수진화대원들은 산으로 들어간다.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매캐한 연기가 가득한 최전선에서 필사적으로 뛰어다니며 불을 끈다.

소방 헬기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진화 작업, 방어선 구축 작업을 동시에 펼친다.

산불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한시도 쉬지 못하고 계속 뛰어다녀야 한다.

이들은 불이 꺼질 때까지 산에서 내려올 수 없으며, 식사도 산속에서 대충 때워야 한다.

산림청

이렇게 특수진화대원들은 산불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약하지만, 여전히 처우는 열악하다.

월 임금은 250만 원으로 5년이 넘도록 그대로다. 밤샘 작업, 주말 작업을 해도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한다.

사실상 ‘공짜 노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산림청은 초과 근무한 대원들에게 수당 지급 대신 ‘대체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휴가를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수진화대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지만, 산림청은 예산 부족으로 처우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