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과 육아를 병행하며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노리는 ‘위대한 엄마’들이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어린 자녀를 돌보면서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선 엄마 선수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영국 양궁 국가대표로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나오미 포카드(37)는 올해 2월 태어난 딸 에밀리를 위해 냉동실에 75팩의 모유를 얼려놓고 도쿄로 향했다.
포카드는 “매일 밤 아이가 잠든 후 2시간씩 유축기를 잡았다”며 “냉장고가 가득 차서 하나를 더 주문했다”고 밝혔다.
한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은 후 에밀리를 가졌기에, 포카드는 임신 중에도 심장 박수를 세어가며 조심스럽게 훈련했다고.
그러면서도 올림픽 출전 역시 포기할 수 없었기에 양수가 터지기 직전까지 활시위를 당겼다.
사실 에밀리가 막 태어나고 잠시 도쿄올림픽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아기를 돌보는 것은 엄마만의 일이 아니라 아빠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걱정 말고 다녀오라는 남편의 말에 힘을 얻어 5번째 올림픽에 출전했다.
매체는 영국의 조정 국가대표 헬렌 글로버(35)의 사연도 소개했다.
글로버는 세 살 로건과 16개월 쌍둥이 보와 킷, 세 아이의 엄마다.
글로버는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사태로 1년 연기된 덕분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글로버는 “아기를 가지면서 4년을 쉬었고,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나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거실에서 아이들의 레고 장난감을 피해 점프 스쾃 운동을 하며 몸을 단련했다.
또 집에서 운동한 덕분에 아기들에게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다며 “14개월 동안 쌍둥이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이 많았지만, 조정 운동을 하러 집 밖을 나서면 힘이 났다”고 했다.
글로버는 “영국 조정에서는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 첫 엄마일 것”이라며 “다른 여성들에게도 길을 열어주고 싶었고, 적어도 내 딸에게는 강한 롤모델이 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모유 수유 중인 아기를 둔 선수에 한해 자녀와 동반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자녀 돌봄을 고려해 대개 혼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